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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역성경의 단어 '조물주'는

왜 부적절한 번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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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자 vs. 조물주

사도 바울은 로마서 1장 25절에서 하나님을 무시하고 그분의 거룩한 형상을 욕되게 하는 자들에 대해 언급한다.

그들은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으로 바꾸고 창조자보다 창조물을 더 경배하고 섬겼느니라. 그분은 영원히 찬송 받으실 분이시로다. 아멘. (롬 1:25)

여기 '창조자'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이는 물론 여호와 하나님을 뜻하는 말이다. 하나님이라 하지 않고 창조자라고 한 것은, 만들어진 존재와 만든 존재가 뒤바뀌는 신성모독적 상황을 대비시킨 것이다.

영어로 creator가 아닌 Creator라고 이니셜을 대문자로 쓰는 것은 단순한 제조자가 아니라 신적 창조자를 의미하는 것인데, 구약에 2회 등장하고 소문자 creator로 1회 등장한다. 신약에는 Creator로 로마서 1장 25절과 베드로전서 4장 19절에 각각 등장한다.

그런데 개역성경은 로마서의 '창조자'를 '조물주'로 번역했다.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 것으로 바꾸어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김이라 주는 곧 영원히 찬송할 이시로다 아멘 (롬 1:25, 개역개정)

물론 '조물주'가 아주 틀린 번역은 아니다. 조물주란 모든 것을 만든 신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물주라는 말은 좀 더 중립적인 용어다. 항간에 떠도는 유행어 중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있듯이 불신자들도 조물주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그것은 물론 알 수 없는 만물의 제조자를 가리키는 것이다.

 

성도들은 온 세상을 만든 하나님을 지칭할 때 조물주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물론 '창조자' 역시 중립적인 용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말은 창조주 하나님을 떠올리기 때문에 타 종교에서는 잘 쓰지 않는다.

조물주는 인터넷만 검색해 봐도 제일 먼저 원불교 용어사전의 설명이 등장한다. 원불교에서는 조물주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일체생령이 다 각각 자기가 자기의 조물주라고도 한다니, 이런 사상이야말로 바울이 경고한 것처럼 창조물을 창조자와 뒤바꾸는 개념이 아닐까.

창조(創造)와 조물(造物)은 다른 말이다. '창조'는 무언가 새롭게, 또 창의적으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개념인 반면에, '조물'은 글자 그대로 무언가 만든다는 뜻만이 들어 있다. 또한 조물주라는 말은 알 수 없는 만물의 제조자를 '주(主)'로 칭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아닌 타 종교의 잡신을 '주'로 인정할 수 있는 위험한 표현이다.

단어의 소속

과거 개역한글판의 '조물주'라는 단어에 문제의식이 있었는지, 개역개정으로 바뀔 때는 창조주로 수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로마서 1장 25절은 그대로이고 베드로전서 4장 19절만 바뀌었다. 왜 한곳만 바뀌었는지 이유는 알 수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대로 고난을 받는 자들은 또한 선을 행하는 가운데에 그 영혼을 미쁘신 창조주께 의탁할지어다 (벧전 4:19, 개역개정)

한 곳이나마 조물주가 창조주로 바뀐 것은 다행이지만 크리에이터(Creator)라는 단어에 '주(主)'의 개념은 없다. 굳이 조물주, 창조주로 번역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단어에는 소속이 있다. 개역성경은 '예수'에 '님'을 붙이면 어법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예수님은 감히 어법을 따질 대상이 아니다. 영어에는 존대가 없지만 존대가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한 어법을 넘어서 '예수님'으로 번역하는 것이 옳을 수 있다. 그런다고 해서 파괴되는 어법도 사실상 없다.

단어는 매우 민감한 속성들을 지니고 있다. 윤봉길 의사가 도시락 폭탄을 던지면 일본 입장에서 '범죄'지만, 우리에게는 '의거'가 되고, 제삼국의 눈에는 '테러'가 된다. 어느 관점, 어느 위치에서 보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각 단어에 저마다 사용자가 주장하는 정당성이 있지만 자기 위치에 맞는 단어를 선택해야 하며, 이에 대해 우리나라가 공식적으로 범죄나 테러라고 표현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처럼 단어는 소속이 있고 국적이 있다. 성경의 모든 단어는 하나님께 소속된 시각으로, 그분의 나라에 속한 서기관의 마음으로 신중하게 번역해야 한다. 한 단어를 택할 때 타 종교나 불신자들의 언어가 아닌지 세심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성경은 문학작품이 아니고, 하나님의 주권적 선포이므로 단어의 기계적 중립성에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다. 정확한 기독교적 세계관에 입각해 주관적으로 번역해야 오히려 더 나은 번역을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조물주'라는 단어는 오역이 아닐지 몰라도 적절한 표현은 아니다. 로마서 1장 25절은 하나님을 가리키지만, 우리의 하나님은 단순한 조물주가 아니시기 때문이다.

 

 

 

김재욱_작가

  • profile
    라스트러너 2019.05.15 02:28
    "예수님은 감히 어법을 따질 대상이 아니다."
    참 멋진 표현입니다!!
  • profile
    빌립 2019.05.15 11:24

    인터넷에 조물주를 이렇게 표현한 놈(?)도 있네요~ "조물 조물 주물러 만들어서 조물주래요~~"   아마도 창조자 하나님을  비아냥 거리며 쓴 것 같네요~   그래서 개역성경에 조물주는 정말 잘 못 된 번역이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스카이 2019.05.15 17:25

    세상이 험해지다보니 사람들의 양심도 험해져서 신성모독적인 발언도 서슴치 않고 그냥 거칠게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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