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교인은 프로테스탄트가 아니라는 주장을 종종 읽는다. 아마도 '피흘린 발자취'라는 짧은 교회사책의 영향이 클 것이다. 이는 밥티스트(baptist) 라는 간판으로 자신의 신앙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의 오해이다.
대부분은 옳은 내용이지만, 교회사를 바라보는 관점에 큰 오류가 있다. 교회사는 교회나 교단 보다 더 큰 권위가 있는 "성경"을 중심에 놓고서 바라보아야 한다.
'침례교회' 라는 단일한 교회나 교단은 역사에서 존재한 적이 없다. 매우 21세기적 시각이다. 오직 성경기록을 그대로 믿느냐, 성경도 믿지만 교회 (지도자) 와 교회 전통도 믿어야 하느냐의 끊임없는 투쟁만 있을 뿐이다.
교회의식에서 물을 뿌리는 것이 맞냐, 물에 잠기는 것이 맞냐의 논쟁보다 오히려 고해성사나 종부성사를 거부하는 것이 더 큰 영적전선을 형성했다. 이 문제는 전선[戰線]과 행정구역의 경계를 비교하는 것으로 단순하게 예를 들고 싶다.
그리고 침례교인은 프로테스탄트에 속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는 크리스천들도 대부분 가장 프로테스탄트를 대표하는 킹제임스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킹제임스성경의 번역진들은 잉글랜드국교회 주교들과 종교개혁의 선봉 퓨리탄들이었다. 아나밥티스트나 독립침례교인이 여기 번역진에 포함되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침례교회라는 간판이 아니라, 성경을 최고 권위에 두고서 그 가르침대로 믿고 따르고자 했던 크리스천들의 발자취가 진짜 교회의 역사이다.
때로는 카타리파로, 때로는 왈덴시안으로, 때로는 루터파로, 때로는 위그노로, 때로는 퓨리탄으로, 때로는 밥티스트로 불린다.
휴전선과 행정구역 경계를 잘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