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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2 22:59

문 두드리는 소리

조회 수 239 추천 수 6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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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두렵게 했던

오후의 불청객 

 

홍소망_중국 현지 목회자

 

 

Door-Knocking.jpg

 

쾅쾅쾅.

얼마 전, 오후 4시쯤 되었는데 갑자기 누군가 우리 집 문을 마구 두드리는 것이었습니다. 누구냐고 물었더니 동네 파출소에서 호구조사를 하러 나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위챗 메신저에 떠도는 기사들을 본 기억이 났습니다. 나쁜 사람들이 돈을 빼앗으려고 경찰로 위장을 하고 돌아다닌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문을 열어주지 않고, 내일 직접 파출소로 찾아가겠다고 하니 안 된다면서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한 번 두드리는 것이 아니고 쾅쾅쾅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는 것을 보면서 그들이 더 의심이 되었고, 경계심이 더 들었습니다. 
  
좀 더 버티다가 열어주는 척하면서 문을 더 잘 잠가 버렸습니다. 그리고 경찰에 신고를 했지요. 그랬더니 110 공안 경찰이 문을 두드리는 이들에게 동네 파출소의 누구인지를 물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그들에게 당신들 이름이 뭐냐고 물었지만, 묻는 말에 대답을은 않고 연신 문만 두드리는 게 아닙니까. 
그래서 다시 110에 전화를 해서 그들이 이름도 대주지 않고 문만 두드리는 것이 아무래도 나쁜 사람들인 것 같다고, 빨리 와보라고 하니 그들이 찾아오겠다고 했습니다. 

밖에서는 계속해서 문을 두드려 댑니다. 그래서 저는 혹시라도 종교법을 위반한 것이 있어서 나를 잡으러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서 집안에 널려 있는 신앙 도서들을 감춘 다음, 혹시 이들이 강도이면 어쩌나 싶어서 같은 고향 누나인 자매님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분 아들이 이곳 시 공안국에 출근하거든요. 
그런데 그 누나도 일이 있는지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후에 알고 보니 병원에 입원 중이었습니다.) 
다시 길 형제라는 분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형제님도 외지에 나가 있더군요. 이분도 이전에 공안국에 간부로 있었던 분이거든요.

그렇게 의지할 곳이 없어서 불안에 어쩔 줄 몰라 하는데 110 경찰들이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실제로 호구를 조사하는 경찰들이라는 것을 확인했으니 문을 열어주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경찰들에게 문을 열어주니 신분증을 보자면서 몇 마디 물어보고 돌아갔습니다. 그제야 안도의 숨이 나오고 긴장감이 풀리더군요. 그간 목회를 하면서 공안에 많이 잡혀 보고, 여러 번 매를 맞아 보기도 하고 옥에도 갇혀 본 경험이 있어서 더 놀랐던 것 같기도 하고, 또한 위챗에서 가짜 공안에 대한 기사들을 본 것이 있어서 더 겁을 먹었던 것 같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나서 그날 저녁에 제 머리에 퍼뜩 떠오르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아침에 읽었던 빌립보서 4장 6~7절 말씀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서 기도와 간구로 너희가 요청할 것들을 감사와 더불어 하나님께 알리라. 그리하면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하나님 말씀은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서 기도와 간구로 너희가 요청할 것들을 감사와 더불어 하나님께 알리라"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그런 갑작스러운 상황이 닥치니까 먼저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온갖 인간의 방법을 다 동원하더라는 것입니다. 
나는 정말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만 있었지, 지금 믿지는 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날 저녁,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여전히 말씀을 믿지 않고 있는 제 모습을 자백하고 회개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간 교회에서 설교를 많이 해왔고 성경 말씀들을 자주 인용하면서 형제자매님들에게 신앙생활을 이렇다 저렇다 외쳐대기는 했지만, 정말 나 자신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얼마나 믿고 있는가...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쾅쾅쾅...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무뎌진 내 마음을 두드리는 것처럼, 계속 귓가에 울렸습니다.  

  • profile
    plan-B 2018.02.23 10:11
    실제로 공안에 체포되고, 투옥되고, 맞은 경험이 있다면 충분히 그럴 만했을 것 같네요... 편안한 이곳의 신앙생활에 비추어 보면 상상하기 힘든 일입니다.ㅠㅠ 하나님의 보호하심 안에서 늘 강건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글 감사드리고요~.
  • profile
    searcher 2018.02.23 10:41
    공포가 일상인 신자들도 있네요, 물론 과거의 경험이 새가슴으로 만들었기 때문이겠죠. ㅎ
  • ?
    베컴 2018.02.23 11:12

    귀한 글 감사합니다.
    김재근 목사님 말씀처럼 중국 현지에서 공포가 일상인
    목사님들의 고난을 접하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부정맥 때문에 한참 공황 장애를 겪을 때
    과연 내일 아침까지 내 심장이 무사히 뛰고 있을까 몹시 두려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스펄전도 "과연 내가 진짜 구원받은 사람이 맞나?" 회의 또는 공포를 느꼈던 적이 있다고 하죠.

    얼마 전에는 악몽을 꾸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핵전쟁이 일어나서 오도 가도 못 하는 상황이었죠.

    전쟁이 났다는 시끄러운 방송 소리, 우왕좌왕 소란스러운 사람들

    가뜩이나 지하라 폭포처럼 밀려오는 폐소공포증
    빨리 집에 가서 어머니 얼굴을 봐야 하는데...
    수요 예배 설교도 해야 하고...
    아직 할 일이 많은데...

    꿈이 깬 후 식은땀을 쓸어내렸습니다.
    우린 누구나 주님의 은혜를 간구하며 사는 인생이죠.

  • profile
    라스트러너 2018.02.26 01:59
    마치 스릴러 소설을 읽는 것 같았습니다!
    실제 핍박 속에서 믿음을 지키며 목회를 하시는 모습에 마음이 숙연해지네요.
  • profile
    그레이스 2018.02.28 03:16
    힘내시길 그리고 또 그런 상황에서 복음을 전하시는 일에 감사드립니다. 주님이 항상 함께하심을~~^^
  • ?
    올님뿌스 2018.02.28 07:42
    항상 주님의 보호하심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 ?
    바른자 2018.03.13 16:35
    이곳에서 평안히 믿음 생활하는 제모습이 부끄러워지네요..
    매 순간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바라며 영,육간 더욱 강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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