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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어드바이스]

다양한 크리스천의 고민, 특히 청년들의 고민을 전문가와 목회자, 동료 크리스천들과 고민해보는 페이지입니다. 댓글을 통해 격려와 함께 여러분의 다른 대안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상담이 필요한 분들은 언제든지 플랜-B로 연락주세요.

 

 

문화 콘텐츠 작가의 길,

크리스천이 가도 되는 길일까요? 

 

Q. 30대 초반의 청년입니다. 저는 시나리오와 소설, 드라마 등 여러 가지 작품을 쓰는 작가인데요, 구원받고 하나님을 더 알고 나니 이런 일들을 하나님이 싫어하시지는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 기도 중입니다. 만일 하나님이 싫어하신다면 당장 그만둘 의향이 있습니다만... 마지막 때에 문화 콘텐츠 작가로 일하는 것은 나쁜 것인가요? 

- bbo******

 

advice.jpg

 

 

A. 그리스도인으로서 직업과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하는 고민은 더 나은 삶으로 인도하는 기본이라고 생각됩니다. 작가를 꿈꾼다고 하셨는데, 직업 여부와 상관없이 청년들에게는 비슷한 고민이 아닐까 생각되어 소신껏 조언을 드립니다. 바른 판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랄게요.

 

 

 

가지 말아야 할 길과 바람직하지 않은 길

 

먼저 그리스도인에게는 무엇이든 할 자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그것을 좋다 나쁘다, 잘했다 못했다 지적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도 그 자유를 존중하실 것입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악한 일들도 있지요. 범죄에 해당하는 일, 남을 속이는 일, 남의 것을 빼앗는 일 등은 해선 안될 일이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에게는 모든 자유가 있습니다. 다만 대가와 책임이 따를 뿐입니다.

 

일단 우리는 범죄의 소지가 있는 일은 당연히 피해야 합니다. 또 사회법상 범죄가 아니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일도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아는 목사님이, 오래전에 자기 교회 집사가 개업을 했다고 와 달라 해서 갔더니 서울역 근처 룸살롱이었고, 그곳 주인인 집사는 접대하는 아가씨들까지 심방에 참석시키더랍니다. 목사님은 너무 황당해서, 이 사업이 흥하게 해 달라고 기도할지 망하게 해 달라고 기도할지 솔직히 망설여진다고 그분에게 털어놓고, 그 사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라고 권면했다고 합니다. 

 

그 뒤로는 집사 교육 때마다 이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하시더군요. 일이 다 일이 아니고, 직업이 다 직업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그 뒤로 서울역 룸살롱이 어떻게 됐느냐고요? 그 뒷이야기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분이 진짜 크리스천이었다면 그 일을 그만두었을 것입니다. 물론 구원받은 사람이라면 시작도 안 했겠지만 말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직업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직접적인 해악을 끼치지는 않더라도 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미디어이기 때문에 고민이 되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

 

 

강박적으로 생각하지 않기

 

좋은 직업이나 나쁜 직업을 따지면 그 경계가 모호할 때도 많습니다. 하나님을 위한 일의 경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목회자와 사역자들이 얼마나 많은 이들을 기독교에서 멀어지게 만들었습니까. 그것이 지옥에 간 그들에게 변명거리가 되지 않을지라도 우리에게는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모든 직업은 모호한 양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디자이너의 예를 들어 볼까요? 디자이너를 악한 직업이라고 생각할 일은 별로 없겠을 것 같지만 실제로 이 일에 종사해 보면, 외형을 꾸며서 실제보다 상품이나 출판물을 돋보이게 하는 일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과대 포장으로 안목의 정욕(요일 2:16)을 부추기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외모를 보는 것은 주님 앞에 가증한 일이라는 말씀에 위배되지 않을지 걱정이 될 수 있습니다. 

 

갈빗집 같은 식당을 하는 분들은, 음식 장사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술을 안 팔기는 어렵습니다. 일부러 먹일 의도는 없었겠지만 자신이 판 술에 취해 흥청거리거나, 그 술을 마신 사람이 음주운전을 해서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괴로울 것입니다. 그러면 술병을 만드는 공장에 다니는 사람은 어떨까요? 거기 유리를 제공한 사람이나 그 술을 유통한 이들은 자기 직업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아마도 그런 식으로 생각한다면 세상 모든 이들이 서로가 서로를 해하거나 악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므로 무언가 선택할 때 과도하게 집착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내게 나쁜 의도가 없었고, 하나님의 일을 거스를 의도가 없었다면 따르는 부작용까지 다 계산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면 그리스도의 심판석에서 어떻게든 회계보고를 해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명과 암

 

미디어 분야에는 영화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 방송작가 등 많은 관련 사업이 있습니다. 그러면 크리스천은 기독교 저술만 해야 할까요? 

물론 아닙니다. 어떤 일이든 크리스천은 세상에서 빛이 되어야 하고 그들 사이에 섞여 있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집단생활을 하면서 자급자족해야겠죠. 집필이 비기독교적인 일이라서 참여를 안 할 정도면, TV도 영화도 보지 말고, 책도 성경과 경건 서적만 봐야 할 겁니다. 

 

물론 미디어는 선용하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악용될 소지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사람의 내재된 욕망을 건드리지 않고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맞는 말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 피하기만 하면 세상에는 크리스천이 남지 않겠지요. 세상은 어차피 그 주인이 마귀이고, 영적 다툼이 치열한 전쟁터입니다(엡 6:12). 전쟁터에 하나님의 군사는 하나도 없고, 모두 아군의 부대 막사에만 모여 있다면 세상에 남은 자들은 누가 지키고, 우리의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은 누가 보호하겠습니까. 세상의 콘텐츠들을 양질의 문화로 바꾸는 일, 최소한 타락의 속도라도 늦추는 선한 일을 우리가 세상에서 해야 합니다.

 

성경에서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라는 말씀(고전 10:31)이나, 때에 맞든지 맞지 아니하든지 긴급히 말씀을 선포하라(딤후 4:2)는 가르침이 반드시 기독교 사역자가 되라는 뜻은 아닐 것입니다. 말씀 그대로 무엇을 하든지, 어느 때에든지 자기 위치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고, 말씀을 선포하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너무 멀리 삼천포로 빠지면 안 되겠지요.

 

한편 작가가 기독교 콘텐츠만 다룬다고 다 건전하고 바람직한 것은 아닙니다. 어떤 이들은 잘못된 교리를 지닌 채 기독교 문학작품을 써서 그 교리가 정설인 것으로 대중들을 오해하게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성경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계시록을 판타지 소설로 만들어 하나님의 계시를 픽션으로 전락시키기도 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자신의 창작 욕망을 하나님 안에서 제대로 승화시키지 못하고, 성경적인 내용에 세속적 쓴 물을 섞어 내놓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한다면서 이렇게 하느니 일반적인 일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미디어 콘텐츠 중에서도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의 일은 위험하게 흐를 가능성도 많습니다. 문화 산업에서 경쟁을 하다 보면 자극적인 소재나 스토리에 유혹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야기'는 상상을 기반으로 하는데, 사람이 상상하는 것은 다 악하다고 했습니다(창 6:5, 8:21; 렘 13:10).

그러므로 굳은 각오와 함께 자신의 영향력에 대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바른 세계관을 가지고 임해야 합니다. 너무 강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늘 긴장을 놓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성령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기

 

제가 아는 어느 작가님의 딸은 어머니를 따라 방송작가로 지상파 방송국에 입사해 주변에서 모두 축하를 했습니다. 한두 프로그램을 거쳐 시청률 1위의 심야 예능 프로 작가가 되었고, 수십 명 중 어린 축에 속했지만 누가 봐도 번듯한 직장이었죠. 

하지만 주로 저속하고 품위 없는 가십과 과장된 에피소드를 사전 수집해 여러 시간 여러 대의 카메라로 녹화한 것을 일일이 보고 면밀히 편집하는 과정이나, 그 몇 시간 녹화를 위해 매회 출연자를 쥐어짜 억지웃음을 만드는 일은 금세 지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렇게 예배 참석도 잘 못하고 밤낮없이 일주일을 올인하다 보니 자기 직업에 대한 심각한 회의를 느끼기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얼마 전부터는 예능을 포기하고 다큐와 드라마를 쓰는 쪽으로 진로를 바꿨습니다.

 

불법이 아니라면 많은 일에 도전하는 것도 좋습니다. '내가 잘못된 판단을 하면 어쩌지?' 하는 염려는 너무 안 해도 됩니다. 구원받은 크리스천에게도 육신의 생각이 있겠지만 그의 속에는 성령님이 계십니다. 내비게이션의 안내 음성처럼 성령님은 계속 당신에게 경고할 것입니다.

 

"경로를 이탈했습니다."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목적지 주변입니다."

 

주님이 마음속에서 주시는 소리의 볼륨을 높이십시오. 그 음성을 꺼버리지 않는다면 잘못된 길로 들어서서 자기 직업을 통해 죄에 깊숙이 동참하며 일생을 낭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소리는 "안내를 종료합니다." 하는 날까지 인도를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직업을 택하고 결정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마음이 하는 말을 들어 보십시오. 성령님이 우리를 집으로 삼고 사신다면 분명히 무언가 말씀하실 것입니다.

 

너무 얽매이지 마십시오. 영혼의 자유로 무엇이든 도전하세요. 다만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자유는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이루어져야 진정한 자유이며 기쁨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질서 안에서의 자유, 즉 '자율'이 되어야 진정한 하나님의 창조물이자 인격체로서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직업 선택에 강박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도 범죄에 가담하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져야 하듯이 모든 것을 할 자유는 부자유만도 못한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또한 지금은 심각해도 시간이 지나면 가치관도 바뀌고 좀 더 성숙해집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다른 길이 열릴 수도 있고, 뜻하지 않은 환경의 변화도 생길 수 있습니다.

 

typewriter-think.jpg

 

이제 정리합니다.

 

1. 악한 직업은 제외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은 심사숙고하라.

2. 그리스도인에게는 영혼의 자유가 있다.

3. 자유는 잘못 사용하면 위험하므로 책임질 수 있는 선에서 누린다.

4. 무엇이든 하되 선한 영향을 늘 고려한다.

5. 바른 세계관과 성경적 영성으로 건전한 방향을 지향한다.

6. 육적인 생각에 휩쓸리지 말고 내 안에 계시는 성령님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이 모두는 참고사항입니다. 여러 가지 생각을 지닌 다른 분들의 조언에도 귀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은 각자에게 선물(은사)을 주셨습니다. 그것에 따라 일하는 것이 그분의 뜻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선물로 받은 일을 할 때 기쁨을 누립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주 안에서 기쁨을 누리며 행복하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그리스도의 청년답게 멋진 결론과 바른 선택을 통해 점점 어두워져 가는 이 세대에 참된 빛을 비추는 청년이 꼭 되시기 바랍니다.^^

 

 

 

글 : 김재욱(프리랜서)

 

  • profile
    David 2018.02.21 12:00
    현실적인 감각과 믿음의 선배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조언하신 내용이 충분한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소위 속세를 떠나 살지 않는다면 ‘문화’를 토대로 살아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그 문화적 ‘공간’에서 주님과 함께 호흡하며 내 안의 네비게이션을 잘 따라 간다면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떠오르는 신예’가 되지 않을까요 ? 진지한 고민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
  • profile
    라스트러너 2018.02.22 19:23
    순수하고 건설적인 고민에 갈채하며, 명쾌한 조언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주님이 마음속에서 주시는 소리의 볼륨을 높이십시오."
    특히 이 부분은 믿음의 경주를 달리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유익한 권고일 것입니다.

    제 주위에 비슷한 고민을 하는 청년이 있는데, 바로 공유해야겠습니다!
  • profile
    승아아부지 2018.02.22 21:37
    정말 다 읽자마자 바로 공유하고 싶어지는 조언의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특히 본문 글 중, "성령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기" 가 오늘날 청년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 무엇보다 집중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성령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뿐만 아니라 성령님께서 주시는 경고를 무시하지 않는 청년들이 넘쳐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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