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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9 10:13

길잡이 별

조회 수 234 추천 수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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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잡이 별

 

이다헌_서울침례교회

 

 

pexels-photo.jpg

 

희미한 어린시절의 기억들 속에서도 아버지를 따라간 시골에서 내가 올려다보았던 밤하늘만큼은 여태껏 선명하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들이 은하수를 이루듯 모여 있던 하늘.

 

주위에 짙게 깔린 어두움에 대비되어서인지, 아스라이 떠 있던 별들은 바로 나의 눈앞에서 빛나는 듯 보일 만큼 환하게 반짝였다.

무거워진 눈꺼풀을 다시금 들어 올릴 힘만 있었어도 나는 하늘을 관찰하며 그날 밤을 꼬박 새워 보냈을 것이다.

정적에 더해져 울려퍼지기 시작했던 울음인지 웃음인지 모를 풀벌레들의 소리를 곁들으며.

 

아버지를 따라 돌아온 도시에서 내가 올려다봐 온 밤하늘은 여태껏 별 볼일이 없다. 밤을 밝히는 화려한 불빛들로 가득한 도시에서 별이 빛나 보일 일도 없다.

도시인들의 시선은 도시의 불빛들에 빼앗긴 지 오래이다.

 

참 빛이 어둠 속에 비치지만 그것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요 1:5), 그들의 두 눈에 매일 같이 핏줄이 서 있는 건 바로 그 때문일 것이다. 그들이 힘겨움에 남몰래 숨죽여 우는 것도, 눈물이 그 깊이를 잴 수 없을 만큼 하염없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불나방처럼 불빛을 향해 무작정 뛰어들기만 해왔을 뿐,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모르는 것 역시도.

 

하지만 길을 잃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을 때, 그래서 어둠 속을 걷고 있을 때, 그래서 앞이 보이지 않을 그때, 나의 눈은 오직 주님만을 바라본다(대하 20:12).

의의 길로 나를 인도하는(시 23:3) 그분께서 나의 밤하늘의 별이 되어 주시기 때문이다. 나를 비춰주는 별이, 나의 앞길을 밝혀주는 길잡이 별이 되어 주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둠이 너무 짙을 그때, 별빛은 더욱 선명해진다. 자신을 올려다 봐주길 바라며 별은 더욱더 강하게 빛을 내뿜는다.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기만 했던 때와는 달리(눅 18:13), 나는 이제 자주 그분과 눈을 맞춘다.

 

그러면 내가 어디에 있어야 할지와,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게 된다. 고개를 치켜들기보단 숙이고 있던 때와는 달리, 나는 이제 시선을 그분께서 계신 위에 고정시킨다. 그럼 위에 있는 그것들을 향한 애착도 덩달아 커지게 된다(골 3:1-2).

 

단 한 번도 내 곁을 떠난 적이 없는 별 하나가 오늘밤에도 나의 하늘에 떠 있다. 

  • profile
    David 2019.04.01 19:01
    마지막 문구는 '서시'의 느낌이네요.

    한국에 있을 때 설악산 백담계곡으로 휴가를 가곤 했었는데
    그 때 봤던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생각납니다.
  • profile
    라스트러너 2019.04.01 22:55

    어둠이 짙을 때 별빛은 더욱 선명해진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고난의 때는 하나님을 떠날 때가 아니라 하나님을 더욱 찾을 때임을 기억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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